"보존료 무첨가"가 항상 더 좋은 걸까
2026.08.08 · 뒷면 · 영양사 감수
결론부터 말하면 "보존료 무첨가"는 더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원재료를 넣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보존료가 빠진 자리는 대부분 비어 있지 않아요. 산도조절제나 천연 유래 항균 소재로 대체되거나, 소금·당을 늘리거나, 냉장 유통과 강한 가열살균으로 메워요.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보존료를 쓰는 이유는 맛이나 원가가 아니라 미생물 때문이에요. 세균·효모·곰팡이가 자라면 맛이 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중독으로 이어져요. 무첨가 제품이 관리 실패로 상하는 위험과, 허용량 안에서 쓰인 보존료의 위험을 함께 놓고 봐야 해요.
무첨가 표시가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
국내에서 무첨가·무(無) 강조표시는 그 원재료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을 때만 쓸 수 있어요. 하지만 이 표시가 보장하는 건 딱 그 한 가지예요.
- 같은 목적(보존)의 다른 원재료를 썼는지는 표시 문구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 "합성보존료 무첨가"는 합성 지정 보존료를 뺐다는 의미이고, 항균 기능이 있는 다른 소재는 대상 밖일 수 있어요
- 애초에 그 식품 유형에 보존료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에도 무첨가라고 적을 수 있어요
그래서 판단 기준은 앞면 문구가 아니라 뒷면 원재료명 전체예요. 산도조절제, 초산나트륨, 젖산나트륨처럼 보존 기능을 겸하는 성분이 있는지 보는 편이 정확해요.
대표 보존료 두 가지는 어느 정도 위험한가
안식향산나트륨은 세균·효모·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대표 보존료로, 탄산음료·간장·소스·잼에 널리 쓰여요. JECFA는 안식향산 당량 기준 ADI 5mg/kg 체중/일을 설정했어요. 체중 60kg이면 하루 300mg에 해당하고, 이 범위 안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일부 사람에게서 천식·두드러기 같은 반응이 보고된 적이 있어요.
소브산칼륨은 소브산의 칼륨염으로 곰팡이와 효모를 주로 억제해요. 치즈, 잼, 음료, 장류에 쓰이고, 드물게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 사례가 보고됐어요.
두 성분 모두 주의(WARNING) 등급이에요. '먹으면 안 된다'가 아니라, 허용량 관리가 필요하고 특정 체질에서 반응 보고가 있다는 뜻이에요.
보존료 자체보다 조합이 문제가 됐던 사례
안식향산나트륨에서 실제로 논란이 된 건 성분 단독이 아니라 조합이었어요. 산성 음료에서 안식향산염이 아스코르브산(비타민C)과 함께 있으면 열·빛 조건에 따라 미량의 벤젠이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이 2005~2006년 미국·영국 규제기관 조사로 확인됐고, 업계는 이후 배합을 바꿨어요.
어린이 관련으로는 이른바 사우샘프턴 연구가 자주 인용돼요. 여러 인공색소와 안식향산나트륨을 혼합한 음료를 마신 아동에서 과잉행동 지표가 높아졌다는 결과인데, 혼합물을 준 설계라 안식향산나트륨 단독 효과로 단정할 수 없어요. 이후 EU가 표시 의무를 부과한 대상도 해당 색소들이었어요.
보존료 하나를 피하는 것보다 어떤 성분들이 같이 들어 있는지를 보는 게 실질적이에요.
무첨가 제품을 고를 때 실제로 챙길 것
무첨가 제품이 나쁘다는 뜻은 전혀 아니에요. 다만 조건이 붙어요.
- 보관 조건을 지켜야 해요. 무첨가일수록 개봉 후 상하는 속도가 빨라요. 냉장 표기와 개봉 후 섭취기한을 그대로 따르세요
- 소금·당이 늘었는지 보세요. 수분활성도를 낮춰 보존성을 얻는 방식이면 나트륨이나 당류가 올라갈 수 있어요. 영양성분표를 같은 제품군끼리 비교해 보세요
- 알레르기 이력이 있다면 성분명으로 확인하세요. 소브산칼륨에 반응한 경험이 있다면 무첨가 문구 대신 원재료명에서 직접 찾으세요
- 하루 총량으로 보세요. ADI는 평생 매일 먹어도 문제없는 수준이라, 같은 음료를 종일 마시는 습관일 때만 검토 대상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보존료 무첨가면 보존료가 아예 안 들어간 건가요?
지정 보존료는 안 들어갔어요. 다만 산도조절제, 초산·젖산나트륨, 식물 추출물처럼 항균 기능을 겸하는 원재료가 대신 쓰였을 수 있어요. 원재료명 전체를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안식향산나트륨이 든 음료는 피해야 하나요?
JECFA ADI는 체중 1kg당 5mg으로, 60kg 성인 기준 하루 약 300mg이에요.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안전으로 평가돼요. 다만 천식이나 두드러기 이력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주의할 이유는 있어요.
아이에게는 보존료 든 제품을 안 주는 게 나을까요?
사우샘프턴 연구는 색소와 안식향산나트륨을 섞은 음료로 진행돼 단독 영향을 확인하기 어려워요. 보존료 하나를 피하기보다, 인공색소가 함께 든 가당 음료의 섭취 빈도를 줄이는 쪽이 실효가 큽니다.
이 글에서 다룬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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